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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혼돈과질서 2022. 4. 3. 23:54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는 식으로 해석되곤 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효를 강조하는 국가에서 가족 간 사랑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들은 주로 ‘가족’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가족에 대한 우리의 통념에 비판을 가한다. 그는 여러 영화를 통해 ‘가족의 사랑이 당연할까?’, ‘무엇을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와 같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대표적으로 <아무도 모른다>와 <어느 가족>은 이런 질문을 잘 담아낸 수작이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엄마가 서로 다른 남자한테서 낳은 아이들을 함께 키우다 버린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들에게 ‘나도 좀 행복해지면 안돼?’라는 말을 한다. 그녀에게 아이들은 자신의 행복보다 부차적인 것이었고 그녀의 행복에 걸림돌이 되면 가감 없이 버릴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또한 <어느 가족>에서는 서로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한 집안에서 모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집안에 원래 가족으로부터 학대를 당하거나 버려진 아이들과 노령 연금을 받는 할머니, 좀도둑질을 하는 부부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중략...다 못 씀)

영화를 보고 본성과 양육이라는 논쟁에서 양육에 좀 더 강조점을 두고자 한다.

부모의 사랑은 당연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