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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질서 2022. 5. 2. 00:14

0. 제목

HOLY 신성한 MOTORS 움직임들

 

 

0. 오프닝 초반

나체 남자의 움직임과 극장 안 멈춘듯한 관객들

흡사 뛰는 말로 상징되는 영화의 상징을 오마주한 듯이 보인다.

 

0. 여러 캐릭터를 연기한다.

구걸하는 할머니

- 꼬부랑 할머니는 바닥을 바라보는 신체적 한계를 지닌다.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은 그보다 자유롭게 움직인다.

할머니의 움직임의 제한이 구걸해도 주변의 움직임들은 관심도 안 가진다.

 

납치범 광인

'아름다워', '추해'

이 말들이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아름답다는 모델은 마치 정지된 듯이 죽어있는 것 같다.

하지만 추하다는 광인은 오히려 몸을 주체 못할 정도로 움직인다.

 

아빠 역할

파티에서 딸은 화장실에 숨어있는 왕따 같다.

아빠는 그런 딸을 야단친다.

숨어있는 건 '고정'

파티에서 춤추는 이들은 움직인다.

아빠는 움직임이 있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 같다.

 

모션 캡쳐 배우

모션 캡처가 구현된 대상보다 모션 캡쳐 그 자체의 움직임에 집중

마치 골룸보단 그걸 연기한 앤디 서키스 자체에 집중한 듯이 말이다.

요즘 영화계에서 CG 범벅으로 영화 만드는 것을 감독은 영화가 아니라고 본 걸까.

이안 맥켈런은 호빗인가 찍을 때 CG 때문에 운 적도 있다고 하던데.

 

 

 

 

1. 인터뷰를 보고 든 생각

https://www.youtube.com/watch?v=4diN3QIaZn8 

 

작가는 글로 말하고 자기는 카메라로 말하는데 왜 자꾸 글로 설명해달라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건 마치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라고 하는 것 같다.

인간은 소통을 하는데 그 매개체로 여러가지가 있고 감독은 카메라를 선택한 것이다.

각 매개체는 저마다의 고유한 특성이 있다.

 

이건 어찌보면 '형식주의'다. 각 매개체의 형식에 대한 논의.

어쩌면 레오스카락스도 자신이 천재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어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2. 결말

자동차끼리 대화 중 폐차장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죽음이란 움직임이 없다는 것

지난번 [문명과 수학]에서 미적분이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라고 한 거 같다.

그리고 철학에서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천착하기도 했던 거 같다.

 

감독은 움직임이라는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한 거 같다.

Movie 자체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인데, 그 움직임이란 무엇인가에 천착한 것이다.

 

3. 연기, 가면

배우들은 각각 수많은 역할들은 연기한다. 심지어 드라이버 여자도 그 역할을 연기하고 있었던 거다.

 

3. 인간, 생물은 움직이는 존재다.

무생물과 달리 움직인다.

감독은 그 움직임에 초점을 맟춰 그로부터 벌어지는 인간의 활동, 즉 삶에 대해 얘기를 했다.

삶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계속 움직이고 변한다. 한 사람도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자기 자신의 그런 모습을 가장하기도 하고 있는 그대로 보이려고도 하고, 새로 발견하기도 한다.

감독은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직업군으로 배우를 골랐을 뿐이다.

배우와 우리 모두의 삶은 그런 식이기 때문이다.

 

 

 

 

 

 

 


<질문>

Q. 발기된 성기?

이 장면 때문에 19금 청불이 된 거 아니냐.

가뜩이나 감독은 영화 제작비로 고생을 했다고 하는데 청불이면 관람연령 제한으로 파이가 작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불을 선택했다는 건 '발기된 성기'라는 것이 중요한 장면이었다는 것이다.

이 장면은 2번 등장한다. 배우가 모션캡쳐 연기할 때와 광인 연기할 때.

모선캡쳐가 구현된 대상이 보여주는 기괴함, 광인이 납치한 모델의 아름답지만 죽어있는 느낌을 고려했을 때 추해보이는 광인이, 스크린 밖의 모션캡쳐라는 엑스트라와 같은 것이 오히려 '움직임'에 가깝다고 역설하는 것이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발기된 성기는 탄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탄생(움직임)이 함축되어 있다고 할까?

(처음은 비루해로 끝은 창대하리라?)

 

Q. 자기 자신을 죽이는 모습?

누가 죽고 누가 밖으로 나왔는가?

배우가 연기한 킬러? 킬러한테 당한 사람?

정체성의 혼란을 드러낸 것인가?

수많은 가면을 쓰다보니 이젠 자기가 누구인지도 헷갈려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낸 것인가?

요즘 '부캐' 열풍이다. [놀면 뭐하니]에서 카놀라유, 피식대학의 멀티버스 등등 한 인물이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며 세상을 살아간다.

부업도 그렇다. 현실에선 A일을 하는데 가상 인터넷에선 새로운 닉네임을 가지고 B일을 하기도 한다.

좋은 점도 있겠지만 테크놀로지가 발달할수록 늘어나는 고독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상공간에서 가상친구와 행복한 시간은 오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점점 만남을 피한다. 두려워 한다.

만남의 실패로 고통받기 보단 편리한 클릭 하나로 효과를 재빠르게 느끼려고 한다.

 

(이는 영화 [HER], [써로게이트]로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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