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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비평 2차

혼돈과질서 2022. 4. 19. 15:31

1차 그대로 남겨두고

2차 텍스트만

 

 


 

 

 

 

6.1 봉준호 영화를 보는 키워드

계급, 구멍, 공간, 고기, 추적

위의 키워드는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알게 된 것이다.

 

 

6.1.2 구멍

마더는 진태와 그의 여자 친구가 서로 관계를 맺을 때 옷장에서 몰래 훔쳐본다.

 

6.1.3 공간

?

 

6.1.4 고기

고기 장면은 두 번 나온다.

살인사건 전, 살인사건 후 도준이 출소한 뒤.

첫 장면에선 마더가 도준에게 많이 먹으라고 준다. 도준은 자기가 알아서 먹을 수 있다고 신경질 낸다.

두 번째 장면에선 마더가 도준의 범행을 안 상태에서 밥을 같이 먹는다.

이창동 감독의 <시>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할머니 미자가 손주의 범행을 알고 난 뒤에도 밥을 먹인 것과 비슷하다.

미우나 고우나 자식이니 밥은 먹인다는 가족의 모습을 드러낸 것인가?

 

6.1.5 추적

영화 <괴물>과 마찬가지로 <마더>에서도 추적이 나타난다. <괴물>에서는 한 가족이, <마더>에서는 마더 홀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고 애쓴다. 그리고 그 속에서 구해야 하는 대상은 각각 딸, 아들로 가족 구성원이다.

영화 속 변호사와 형사들은 사건의 진사

 

오히려 진태가 사건에 대해

 

마더는 진태의 추리를 듣고 사건을 추적한다.

 


<사회학적 비평>

 

6.3 모성애, 마더(MOTHER -> MURDER)

모성애의 따뜻함과 반대되는 측면을 보여주는 영화의 장면들이 있다.

우선 아리 에스터 감독의 단편영화 <뮌하우젠>이 있다. 이 영화에서 엄마는 아들의 독립을 막기 위해 약을 몰래 타서 먹인다. 엄마의 의도는 아이가 살짝 아파서 독립하는 시기가 조금 지체되어 자기와 함께 있을 시간을 더 확보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엄마의 의도와는 달리 병세가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

또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의 후반 장면도 떠올릴 수 있다. 아들이 대학 문제로 독립하려 하자 엄마는 깊은 상실감과 허탈함을 느낀다. 엄마는 아들을 키우고 나면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차가운 이별만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모성애는 순전히 아름다움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수많은 복합적인 감정들로 섞여 있는 것이다.

 

 

 

클로징 장면에서 마더가 고속버스에서 춤추는 다른 여자들 사이로 들어가 함께 추는 춤이 인상 깊다. 이는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마더와 같은 사람이 비단 한 사람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임을 보여준다. 이는 <조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경찰들에 쫓기던 조커는 열차 안의 마스크를 쓴 군중들 사이로 피신한다. 그 장면은 조커를 한 사람이 아닌 집단으로 보여준다.

 

마더들은 저마다 자식들에 대한 사랑

 

저마다의 MURDER이 자행되고 있다.

여태까지 수많은 MURDER이 있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부모들이 자기 자식이 맞고 오면

'오른 뺨을 맞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상대방 뺨은 더 세게 때려야

 

 

영화 내에서 마더의 이름이 한 번도 안 나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영화 <홍등>에서 남편의 얼굴이 한 번도 안나오는 것과 유사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홍등>에서 남편의 뒷모습만 보여주어 관람객들은 남편의 얼굴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면 빈 화면에 관람객의 얼굴 실루엣이 비치듯이 

 

 

영화 안에만 있던 텍스트를 바깥으로까지 확장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6.4 기억

 

마더는 도준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도준에게 사건에 대한 기억을 해내라고 한다. 마더는 도준이 범행

 

그러나 도준은 엉뚱하게 어렸을 때 마더가 자신에게 박카스 농약을 먹여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이 사실은 마더가 도준이 기억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였기 때문에 그녀는 충격을 받는다.

 

 

 

 

 

도준은 마더가 할아버지를 살해한 뒤 분실한 침이 담긴 통을 건내주며 말한다. '이런 거 흘리면 어떻게 하'냐며 

 

 

 

 

마더는 도준의 범행 사실을 알고 할아버지를 죽인 뒤 고속버스에서 침을 스스로 놓으며 기억을 잊으려고 한다.

 

 

 


 

<마르크스주의 비평>

 

6.1.1 계급

6.1.1.1 남성과 여성

범행의 가해자는 전부 남자다. 남학생과 할아버지.

피해자는 여학생이다.

 

변호사, 교수, 형사들을 모두 남자이며 이들은 타락하거나 모범이 되지 않는 인간상으로 그려져 있다.

도준의 사건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거나 빨리 결론을 내리려 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피해자인 여학생이 살 길은 가해자들을 찍은 사진이 남아있는 핸드폰 뿐이었다.

 

 

6.1.1.2 비기득권 vs 비기득권

골프장

영화 초반에 진태와 도준은 뺑소니를 한 범인을 골프장에서 찾아내 폭력을 휘두른다. 뺑소니에 대한 '복수'로서 응징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골프장은 부유한 기득권층의 놀이로 그들의 권력을 드러내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에 '반백수' 진태와 '바보' 도준이라는 비기득권자가 침입하는 것은 기득권과 비기득권 간의 투쟁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진행될수록 비기득권의 영역을 세분화하는 데 초점을 더 맞춘다. 다시 말해서 비기득권 내에서도 서로 간에 우열이 있고 그 영역 안에서의 싸움을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도 반복과 변주된다. <기생충>에서의 대결

 

 

6.2 성

성과 관련된 표현,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도준이 길에서 소변을 쌀 때 마치 마더의 젖을 먹듯이 등 뒤로 제스처를 하는 장면

도준이 마더와 함께 잠을 자면서 가슴을 만지는 장면

진태가 도준에게 '여자와 잠 자봤냐'며 묻는 장면

도준이 살해될 여학생을 쫓아가며 음란한 말을 하는 장면

진태와 여자친구가 관계를 맺는 장면

남학생 가해자들이 죽은 여학생의 별명을 두고 얘기하는 장면

마더가 할아버지를 살해한 뒤 흔적을 걸레로 지우는 장면 (진태가 여자 친구와 관계 맺는 방향과 비슷)

변호사들이 룸살롱에서 도우미들을 곁에 두고 있는 장면

 

6.2.1 도준과 아정

도준은 성에 대한 기회가 적은 인물이다.

그는 '바보'라는 이미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인물로서 여성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 전무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술집에서 진태의 여자친구한테 성적인 감정을 느껴도 그녀의 부모님에 의해 기회 조차 박탈당하는 인물이다. 

진태는 도준에게 '여자랑 자봤냐'며 비아냥 거리며 물어본다. 이는 도준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으며 도준은 이에 대한 보상을 원한다. 그래서 우연히 마주친 아정에게 그 보상을 해소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아정은 성에 대한 기회가 많은 인물이다.

그러나 아정의 성은 매매라는 측면에서 사랑과 거리가 멀다. 또한 아정의 경우는 도준의 경우와 다소 비슷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성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있어서 자유롭거나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아니다.

아정에게 남성이란 대상은 쌀이라는 

 

아정의 별명은 '쌀떡소녀'다. 이는 가난한 아정이 먹고 사는 생존의 요소인 쌀을 받는 대가로 남성에게 성을 팔아서 붙은 별명이다. 그녀에게 남성이란 존재는 사랑을 주고받는 대상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과 관계를 맺은 남성들의 사진을 핸드폰에 저장해 두고 있다. 그 사진들은 그녀가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6.2.2 도준과 마더

진태는 여자친구와 관계를 맺는 인물이다. 둘은 연인 사이로서 서로 원할 때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 관계다.

영화 속에서 둘이 관계를 맺을 때 끝말잇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둘에게 있어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끝말잇기처럼 즐겁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놀이다.

 

 

 

마더도 성에 대한 기회가 적은 인물이다.

 

도준과 마더는 서로 의존하는 관계다. 둘은 모두 독립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이는 성에 대한 기회가 박탈된 듯한 도준과 마더 간의 근친상간 모티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도준은 성인이면서도 마더와 같이 잠을 자고 마더의 젖을 갈구한다. 마더도 자신에게 도준이 성적인 역할을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다. 마더가 도준에게 특별한 성적인 행동을 하는 장면은 나와있지 않지만 도준이 자신과 같이 잠을 자거나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것을 허용하는 것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만약 마더가 남편이나 정부가 있었다면, 혹은 도준이 애인이 있었다면 서로한테 보이는 의존은 덜했을 수도 있다. 마더는 도준을 제외한 자신의 삶이 없기에 도준에게 집착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부터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마더는 일을 하면서도 창문을 통해 도준을 항상 지켜본다. 그러다 도준이 뺑소니를 당하자 자신이 일하다 손을 다쳐 피를 흘린 것도 잊은 채 도준의 안위만 걱정한다. 또한 마더는 밥을 먹을 때 도준에게 반찬을 먹여주려는 모습도 보여준다. 인간이 생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섭식활동을 관리하여 도준은 마마보이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도준은 '바보'이기에 다른 여성에게 거절을 받아 모성애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유일한 성적 탈출구처럼 보인다.